겨울이 간다

최백호 2019.06.07 415
겨울이 간다, 방황하던 날들 모두 짊어지고 
겨울이 간다, 언덕을 넘어 사라져간다 
길을 잃은 철새도 깃을 찾아 떠나가고 
얼어붙은 노을 속에 
나만 혼자 탑처럼 섰는데 
겨울이 간다, 늙은 유령처럼 희미해져 간다 
겨울이 간다, 가슴의 상처를 핥으며 간다

바람 멎은 들판에 야윈 허수아비 
풀어 헤친 가슴으로 
지쳐버린 두 팔을 내렸는데 
겨울이 간다, 늙은 유령처럼 희미해져 간다 
겨울이 간다, 가슴의 상처를 핥으며 간다
가슴의 상처를 핥으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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