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기

놀플라워 2019.06.20 43
나의 소년기가 끝난 것은 언제부털까
잠이 들면 깨고 싶지 않던 그때부털까
끝도 없이 아득했던 나의 들판은
언제부터 작아져 버렸을까

저 멀리 보이는 이름도 없는
산속에는 뭐가 있을까
해가 지기 전에는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몰래 꺼내 봤었던 서랍 속에 숨겨둔
아빠의 망원경
난 이제 한걸음에라도
저 산을 마주 볼 만큼 다 커버렸지만

나의 소년기가 끝난 것은 언제부털까
하루가 고단한 것이란 걸 알고부털까
이름도 모르는 마을 끝에 그 산을
잊어버리고 나서부터일까

천둥소리가 겁이 나지 않아졌을 때
차창 밖 풍경들을 처음 외면했을 때
낯선 이의 어색함이 무뎌졌을 때
내가 그리 원하던 어른이 됐을 때

나의 소년기가 끝난 것은 언제부털까
잠이 들면 깨고 싶지 않던 그때부털까
끝도 없이 아득했던 나의 들판은
언제부터 작아져 버렸을까

시간이 머물던 흔적은 너무나 많은데
꿈을 꾸던 어린 소년은 어디로 간 걸까
제 발로 사라져버린 일기장들이
돌아온다면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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