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겨진 밤

방혁 2019.06.21 31
너를 안고 보았던 달
유난히 쾌적했던 밤공기
멀리서 파도소리 속삭였었고

낮은 돌담길 수줍게 같이 걷던 
키작은 그림자 가까이 그대
숨소리 전해지던 그 시간

이 밤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이 기억이 지워지지 않을까

수많았던 용서와 미움 
부스러져 흔적 없어도

그 노랠 같이 부를 수 있을까
새처럼 흩어진 너의 목소리

바람이 얼어붙어 귓가를 스쳐도
나의 몸에 새겨진 너의 미열같은 체온 

아직 따스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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