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유현곤 2019.07.08 67
다 지나가면 나의 아름다운 너의 잔상이
다 흩어지면 내 코끝에 남아있는 너의 향기가
아직 많이 남아서 털어내보아도 그게 잘 안돼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나 솔직하게 그냥 잊고 싶지 않아 너를
너 하나라도 늘 벅차했던 나의 그때를
나는 아직 그 시간 그곳 그 순간에 멈춰있는데
혼자만 희미하게 번져버린 그대 얼굴

새하얀 도화지에 우리만의 색을
채워갔었던 때가 어제 같은데
우리만의 사랑 이제 이 그림 속엔 없네
혼자만 희미하게 번져버린 그대 얼굴

많은 순간들을 함께 해온 시간들이
덩그러니 모두 여기 다 그려져 있는데
멀어질수록 지워지지 않고 더 진해져만 가

날 물들였던 너의 색은 아직까지도
날 그때 그곳 그 순간에 덧칠해놓고
있는지 그냥 내가 지우기 싫은 건지

언제쯤 다시 네가 아닌 새로운 색으로
우리라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이제 더 이상 너로 물들었던 
나의 색은 여기까지야
그때 그 순간에 나는 지난 나일뿐인 걸 아는데
또 의미 없는 그림을 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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