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어야만 못 본 채 사는 건 아닌가 봐

이진권 2019.07.22 169
하루에도 몇 번씩 나 소용돌이쳐 
그 물속에서 벗어나려 나 발버둥 쳐

하지만 난 또 더 아래로 깊이 빠져들어가
나도 손쓸 수 없어

무너진 나 만나게 됐으니까 
그만큼 아팠으니까 그만큼 슬펐으니까

다 그래 살아서 널 볼 수 없다는 게 더 슬퍼

사람이 죽어야만 못 본 채 사는 건 아닌가 봐
이렇게 살아 숨 쉬는데 널 볼 수가 없어
 
진흙 속에 빠진 듯이 목을 조여와
벗어나지도 떨쳐내지도 못하는 내 자신을

다그쳐보고 다그쳐봐도 깊이 빠져들어가
나도 손쓸 수 없어

의미 있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무의미해져만 가고 퇴색해져만 가

다 그래 살아서 널 볼 수 없다는 게 더 슬퍼

사람이 죽어야만 못 본 채 사는 건 아닌가 봐 
이렇게 살아 숨 쉬는데 널 볼 수가 없어

제발 날 구해줘 제발 날 구해줘 제발 날 구해줘

하루에도 몇 번씩 나 소용돌이를 쳐
그 물속에서 벗어나려 나 발버둥을 쳐
하지만 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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