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설움

이봉근 2019.09.30 32
니 내 설움 들어봐라
나는 부모님을 조실(早失)허고
일가친척 바이 없어 혈혈단신 이 내 몸이
이성지합(二姓之合) 우리 아내
얼굴도 어여쁘고 행실도 조촐하야
종가대사(宗家大事) 탁신안정(托身安定)
일시 떠날 뜻이 바이 없어
철 가는 줄 모를 적에 불화평 외난 소리
위국땅 백성들아 적벽(赤壁)으로 싸움가자
천아-
우리아내 내 거동을 보더니
버선발로 우루루루루
날 죽이고 가오
살려두고는 못가리다
이팔홍안(二八紅顔) 젊은 년을
나 혼자만 떼어두고 전장을 가랴시오

내 마음이 어찌 되겄느냐
우리 마누라를 달래랄 제
허허 마누라 우지마오
장부가 세상을 태어났다
전쟁출전을 못허고 죽으면
장부절개가 아니라고 허니
우지 말라면 우지마오
달래어도 아니 듣고
화를 내도 아니 듣던구나
잡었던 손길을 에후리쳐 떨치고
전장을 나왔으나
살어가기 꾀를 낸들
동서남북으로 수직(守直)을 허니
어느 때나 고향을 가서 
그립던 마누라 손을 잡고
만단정회(萬端情懷) 풀어 볼거나
아이고 아이고 울음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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