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그림자 (Feat. 그늘)

조바울 2019.10.01 37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루종일 시들은 귀를 기울이면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소리
나는 총명했던가요

내 모든 것을 돌려보낸 뒤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
황혼처럼 물드는 내방으로 돌아오면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장으로 돌려보내면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흰 그림자들
흰 그림자들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하루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하루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하루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하루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장으로 돌려보내면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흰 그림자들
흰 그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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