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네스크

쏜애플 (THORNAPPLE) 2019.10.07 239
누가 나의 귀를 만지며
괜찮다고 등을 쓸어도
나는 날 좋아할 수가 없네

누구 하나 잡을 수 없어
목을 놓다 잠든 밤에도
나는 날 안아줄 수 없었네

오늘도 낮이 다 새도록
질려버릴 만큼 줄곧 잠만 잤구나
이제는 입 한쪽만 올리며
웃는 머저리가 돼버렸구나

난 하루에도 몇 번씩
어딘가로 사라질 거야
그저 말뿐인 미지근한 예감

날 좀 더 읽어내줘요
아니 그냥 덮어줄래
혹시 끝까지 봤다면
꼭 태워주고 가요

누가 나의 귀를 만지며
괜찮다고 등을 쓸어도
나는 날 좋아할 수가 없네

누구 하나 잡을 수 없어
목을 놓다 잠든 밤에도
나는 날 안아줄 수 없었네

난 하루에도 몇 번씩
이젠 다 그만둘 거야
그저 말뿐인 미지근한 예감

날 좀 더 괴롭혀줘요
아니 그냥 안아줄래
혹시 떠나갈 거라면
꼭 문은 닫아주고 가요

한때는 여기 흘러넘치던
이제는 숨을 거둔 바람이
다시 한 번 내게 불어준다면
나는 온 세상을 끌어안으리

누가 나의 혀를 자르고
그저 곁에 있어준대도
나는 날 좋아할 수 없을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김이 서린 창문을 열고
떨리는 두 팔을 감싸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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