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그린다

정세운 2019.11.12 556
하루의 시간이 몇 시간인지도 몰라
그저 너를 생각하는 시간만이 존재할 뿐
혼자서 그리움에 맘을 위로하다
하루가 다시 흘러가 버렸어
바라보고 있어도 계속 마음이 불안한 건
또 다시 사라질 것 같아
가슴 한 가운데 너를 그린다
혹시 너의 얼굴이 잊혀질까 봐 너무 두려워서
흘러내린 눈물 자국이 널 슬프게 할까 봐
눈물 위에 너의 미소를 덧입혀 채워 그린다
너와 행복했던 기억들을 생각하다
아주 잠시 내 얼굴에 웃음 보며 맘을 달래
해맑은 너의 얼굴 종일 떠올리다
또 하루를 다시 흘려 보냈어
너의 앞에 설 때면 내가 작아지는 것 같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
가슴 한 가운데 너를 그린다
혹시 너의 얼굴이 잊혀질까 봐 너무 두려워서
흘러내린 눈물 자국이 널 슬프게 할까 봐
눈물 위에 네 미소 덧입혀 채워 
눈치 못 채게 그린다
어쩌다가 널 마주치면
혹시 널 기억을 못 할까 봐 괜히 겁이 나서
아주 작은 표정들도
모두 가슴에 담아 두려 해 너의 숨결까지도
하늘 구름 위에 너를 그린다
바람이 불어와도 떠나지 않게 계속 그려 본다
내 가슴에 맺힌 눈물이 널 아프게 할까 봐
몇 번이고 셀 수 없도록 너의 기억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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