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랬어 봐봐 오늘도 그냥 지나갈걸
알면서도 뭘 기대해 방구석에서
혼자 닭다리 뜯으려고 어플 켰어
너도 날 놀리니 배달비가 오천원
됐어 유튜브로
첫 장엔 초록 협곡
답정너 컴퓨터 켜
목록엔 휴지통
엎어버릴까 봐 저 앞에 거울 좀 봐
현실 자각 타임을 가질 시간이 필요해
어디서부터가 잘못된 건지 몰라
히키코모리라 그런가
나 같은 완벽남이 어딨어
진짜 정말 뭐가 문젠지 모르겠어
나도 예쁜 옷 입고 사진 찍고 싶어
근데 친구가 없어 늘 그래왔잖아 난 익숙해
면 티 롱패딩 입고
노란 슬리퍼 신고
파란 거 몇 장 들고
물고기 집 가죠
크리스마스라고 뭐 다를 거 있어
나 무교야 하나님 안 믿어
빨간 날은 무슨 달력엔 검은 날이잖아
산타님 선물 주세요
곰돌이 갖고 싶어요
설마 산타 할아버지마저
날 버리는 건 아니겠죠
메리 블랙 크리스마스
밖엔 반짝 빛나는 별 이 있고
내 안엔 어두운 별이 빛을 내고 있어
후레쉬 비쳐 아무도 누구도 안 보이지 ay
그 빛엔 아무도 관심 없어
무언가 잘못됐어 빛을 내야만 해
너무 부정적이지 않았으면 해
누가 마중 나올지 몰라
안 나와도 되니까 빛내 주길 바래
반짝이는 거 뭐야
루돌프 사슴코야
울면 안 준대 곰돌이 받아내야 해
괜히 슬퍼하지 말고
내년엔 바뀔 거야 메리 크리스마스로
빨간 옷 걸쳐 입고
손가락 엉켜매고
거울 앞에 서서 사진 찍는
그런 메리 데이
크리스마스라고 뭐 다를 거 있어
나 무교야 하나님 안 믿어
빨간 날은 무슨 달력엔 검은 날이잖아
산타님 선물 주세요
곰돌이 갖고 싶어요
설마 산타 할아버지마저
날 버리는 건 아니겠죠
메리 블랙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