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밤

백그림 2020.01.22 109
내 하루에 끝이 다가올수록 
더 날 잃는 것 같아 
살아가려 하는 초라한 모습이 
가엾게 느껴져

또 하루 종일 난 아무 일도 없이 
창밖을 바라봐

오늘도 생각보다 쉽게 받았던 상처와 
아픔들을 되새기고 있어

오늘도 내 생각들과 고단함 속에 
헤매는 밤이 너무 두려워 

그래 괜찮다고 잘 버틴 거라고 
날 다독여봤어 
위로할수록 더 찾아오는 
이건 불안함이겠지

시간이 갈수록 작아지는 
나를 견딜 수가 없어

오늘도 아무 이유 없이 
또 흐르는 눈물 
멈추길 바라 되뇌는 말

오늘도 내 생각들과 아픔 속에서
헤매는 밤이 너무 두려워 

잘 알아 어쩔 수 없다고 
날 달랠 수밖에
좀 더 나아진 위로뿐이란 걸

내일은 내 생각들과 슬픔 속에서
헤매지 않는 편한 밤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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