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림

검은잎 (Blackleaf) 2020.01.30 19
언제부터였는지 생각이 나질 않아
꽤 오랜 시간 동안 널 그리워한 것 같아
네가 쏟아질까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던
기억 그 어딘가에 묻어놓은 문을 열어
너에게 덮인 먼지를 쓸어보아도
이젠 더 이상 네가 떠오르지 않아 

잔인하게 짓밟혀 떨어진 눈물의
무게를 내가 견딜 수 있을까
비참하게 남겨져 버린 이 현실을
난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없어

아무리 찾아봐도 소리쳐 외쳐봐도
돌아오는 건 그저 공허한 메아리뿐
이곳은 모든 것들이 지워져 가
널 향한 처절한 메마름만이 날 맞이해

잔인하게 짓밟혀 떨어진 눈물의
무게를 과연 견딜 수 있을까
비참하게 남겨져 버린 이 현실을
난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없어

더 이상 이곳엔 네가 존재하질 않아
결국엔 모두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져갈 뿐

멎어가는 나의 심장이 너를 향하고
귓가엔 네 목소리가 맴돌아
어디서 왔는지 모를 이 고통은
한 알씩 넘길 때마다 진해져
차갑게 식어버린 시체처럼
내 눈에선 온도가 사라져 가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저 아무 일 아니라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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