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택이 (TAEG.E) 2020.01.31 166
널브러진 나를 봐 머리맡에는 늘 고양이가
네 발을 몸 아래로 모두 몸을 공처럼 말아
새근새근 뜬 꿈을 꾸네

넌 부서진 나를 봐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해
두 발이 꽁꽁 얼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오늘도 난 뜬 꿈을 꾸네

날 만지지 마 아직은 맘이 불안하니까
나에게 오지 마 아직은 낯설기만 하니까
아냐 맘이 바뀌었어 갑자기 두근두근 대니깐
날 품에 안아줘

더 높은 곳에 있고 싶어 
누구에 방해도 받고 싶지 않아
날 내버려 둬 그렇다고 
날 너무 차갑게 대하지는 말아 줘

하얗게 뜬 맘은 언제나 늘 그렇듯 
떨어지고 말걸
알면서 널 사랑해 그렇다고 
애써 날 차갑게 대하지는 말아 줘

널브러진 나를 봐 머리맡에는 늘 고양이가
네 발을 몸 아래로 모두 몸을 공처럼 말아
새근새근 뜬 꿈을 꾸네

넌 부서진 나를 봐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해
두 발이 꽁꽁 얼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오늘도 난 뜬 꿈을 꾸네

넌 무뎌진 나를 봐 머리칼을 쓸어 넘기다
조그마한 소리에도 놀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눈동자는 검게 채워졌네

넌 살며시 다가와 눈을 맞추고는 인사를 건네
품 안에 폭 안겨 무심히 몸을 공처럼 말아
오늘도 넌 뜬 꿈을 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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