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어간다

김윤아 2020.02.07 683
깊어진 내 그림자
그대 꽃잎이 스친다
숨이 멎을 듯 시린 통증이
잿빛 하늘에 붉게 물들어간다

라리라리 라리라라라
라리라리 라리라라라 

거친 바람 속에 홀로 버려져
시들어 버린 꽃잎들을
내 품 안에 재운다

낙엽이 춤을 춘다 
바람 속에 몸을 맡긴다
헝클어진 채로 모두 끝난 듯
잿빛 하늘로 점점 사라져간다

라리라리 라리라라라
라리라리 라리라라라 

거친 바람 속에 홀로 버려져
시들어 버린 꽃잎들을
내 품 안에

너를 담고 잠들어간다
세상은 더 붉게 물든다

어둠 속 깊이 너의 한숨이
어느새 점점 번져
시들어 버린 꽃잎들에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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