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서

이소 (e_so) 2020.04.17 26
신이 그려진 액자에 얼굴을 묻고 
소리 없이 흐느끼는 할머니를 보았지
신을 믿지 않는다는 꼬마의 말에 
엄마는 잠시 숨을 멈추고 이렇게 말했어

때로는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위로해 줄 무언가를 찾을 때가 있단다
때로는 아무에게도 못하는 이야기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을 때가 있단다
때로는 아무리 아등아등 발버둥 쳐도 
내 힘으론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단다 

믿지 않았던 꼬마는 이젠 가끔씩 신을 찾아
빙빙 도는 세상에 어지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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