뒹굴뒹굴

선우정아 2020.05.28 727
뒹굴뒹굴 데굴데굴
하루를 종일 
한 자리에서 (1시간 더)

뒹굴뒹굴 데굴데굴
숨쉬기 운동
효과가 최고

누워있는 게 가장 좋아
특히 밥 먹고서 바로 누우면

소가 된다고 겁을 주던데
나는 원래 소띠라 괜찮아
(It’s okay, dear)

먹는 것도 귀찮아 씻는 건 당연하고
화장실도 그냥 참을래
인생은 한 방이야 몰아서 한 번에 뙇
벼락치기가 최고야

연애도 귀찮아 사람들이 귀찮아
생각하는 게 다 귀찮아
멍청이는 아닌데 깍쟁인 더 아니야
계산하는 거 완전 귀찮아

뒹굴뒹굴 데굴데굴
주말을 내내
한 자리에서 (1시간 더)

뒹굴뒹굴 데굴데굴
내 몸 하나 누울
딱 그만큼만

Everyday, my lazy days 
My lone brain works so slowly
Everyday, the sleepy days
Who goes slowly, I’m the only

알 게 뭐야
누가 앞질러 가든
이미 난 늦었어
눈을 감아버렸어

어디가요 이리와요
여기서 한숨만 돌리고 가 
배 부르고 따뜻하죠 누워봐요
값이 아주 싸 손톱만한 양심 조금

분노의 양치질 닦아버려 비누칠
초컬릿 다 묻히고 먹다가 잠들어 버릴 거야
나의 세계는 평온해요 끝없이
펼쳐진 평야가 극세사라면

도망가고 싶어서 살벌한 현실에서
나 약해빠진 애티튜드
가진 게 없어서 시간으로 Flex
분명 후회할 걸 알면서

조금만 조금만 더 그러다 하루 순삭
나는 타노스랑 맞먹어
쉽게 없애버리지 요일 하나쯤 슥삭
(우주최강) 느림보

뒹굴뒹굴 데굴데굴
하루를 종일
한 자리에서

뒹굴뒹굴 데굴데굴
온몸이 찌뿌둥
그래도 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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