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가현 2020.09.21 25
나 언제 이리 나약한 사람이 되었나
잘게 부는 바람에도 휘청이었나
동그랗게 반짝이는 내 두 눈 속에
언제부터 화가 서린 걸까

좋아하는 노래의 제목은 뭐였나요
희미해진 취향에 난 모양을 잃어가요
내가 참 많이 찾던 선명한 하늘색은
이젠 유치한 색깔이 된 거죠

어린 나의 이름에 따라온 
단어들이 벌써 한 움큼
내가 좋아하는 문장들로만 
채우고 싶은 것도 욕심일까요

나는 아직 이 마음 다룰 줄 몰라요
울적한 내 기분엔
숱한 안녕의 말들과 익숙한 
이름들이 참 필요해요

나의 이름에 따라온 단어들이 벌써 한 움큼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로만 
채우고 싶은 것도 욕심일까요
나는 아직 이 마음 다룰 줄 몰라요
숱한 안녕의 말들과 익숙한 
이름들이 참 그리워요

나의 이름에 담은 나
나는 무엇인가요

나의 이름에 담긴 난
나는 무엇인가요

나의 이름에 담긴 난
나는 누구인가요

나의 이름에 담은 나
나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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