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파도

연어초밥 2020.10.05 21
손에 바람이 걸리고
눈썹에 해가 내려앉아
오래되지 않은 기억을 짚어
나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
이제 무슨 말을 더 할까
꿈꾸던 시간은 멈춰버렸고
나는 애써 그 눈을 피하려고
이곳까지 도망쳐왔어
끝없는 지평선만이 눈앞에 펼쳐져
바람은 여기 모든 걸 날려버리고
그래 여기에서 나는 생각했지
파도는 멈추지 않아
수없이 많은 날이 흐려지고
어쩌면 이 계절이 사라져도
파도는 멈추지 않을 거야
그러니 멈출 수 없는 거야
모두 바람처럼 흩어지고
남은 건 작은 추억뿐이래도
나는 멈추지 않을 거야
나도 멈출 수 없는 거야
아아 내 발로 찾아온 바다
아아 여기로 뛰어든 거야
흐르는 것도 지치고
고이는 것도 괴로워
나는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갈까
파란 것도 아니고
하얀 것도 아닌 난
무엇과 섞여 어떤 색이 될까
끝없이 많은 날이 스쳐가고
뜨겁게 날 달구던 꿈도 식겠지
그럴 땐 기억해 줘
오 겨울의 푸른 숨을
결국 바람처럼 흩어지고
남은 건 모래와 함께 쓸려간대도
멈추지 않을 거야
이젠 멈출 수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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