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게 물들어

눙눙 (NUNNUN) 2020.10.14 17
가만히 눈을 감으면
조용히 떠오르는 그날
발아래 흙 내음을 끌어안고
거리를 함께 걷던 너와 나

내 머리 위에 내려앉은
지나가던 민들레 씨처럼
내 다리 옆에 주저앉은
지나가던 털뭉치씨처럼
물들어

뿌옇고 잔잔한 하루 속
먼지인 줄로만 알았던 네가
무뚝뚝해진 내 표정 앞으로
흐트러지는 널 보면서
웃음이 났어
그렇게 네게 물들어

내 머리 위에 내려앉은
지나가던 민들레 씨처럼
내 다리 옆에 주저앉은
지나가던 털뭉치씨처럼
물들어

난 네게 물들어
민들레 씨처럼
난 네게 물들어
털뭉치씨처럼
난 네게 물들어
넌 내게 물들어
난 네게 물들어
넌 내게 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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