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조각

유다은 2020.12.03 25
눈을 뜨고 싶지 않았어
꿈일 때 까진 좋았는데
갑자기 네가 다녀간 거야  
충분히 이별했다 싶었는데

이미 익숙한데 백 번도 더 했는데
보고 싶지 않은 너의 기억 접어두기 
남은 자국이 너무 아파 칼에 베인 듯
조각난 기억을 더듬어 보니 

우리 처음 만났던 날, 같이 걸었던 그 밤
서로 스치는 손등에 설레어 마음이 떠올라
감은 적 없는 두 눈을 뜨면 
다시 난 혼자서 깨어진 꿈 조각을 쥐고 울어

눈물은 왜 아직도 흘러
말도 안 되는 일인데
또 한 번 속아 버린 거야
충분히 이별한 줄 알았는데  

이미 익숙한데 백 번도 더 했는데
보고 싶지 않은 너의 기억 지워보기 
남은 자국이 자꾸 번져 문질러 봐도
흩어진 기억은 커져 만 가

우리 가장 예뻤던 날, 매일 좋았던 그때
너의 품에서 하루를 끝내고 시작했었지
감은 적 없는 두 눈을 뜨면 
다시 난 혼자서 깨어진 꿈 조각을 쥐고 울어

우리 가장 슬펐던 그때야 고개를 돌리던 너
우리를 그만두면 안 돼 이대로 끝 낼 수 없어
너를 따라가며 펑펑 울어 손을 붙잡지만
감은 적 없는 두 눈을 뜨고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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