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향

낭송자들 2020.12.07 17
눈이 떠지면 시작되는 하루
틈만 나면 허기져
해는 어디쯤 떠오르는 건지
신경 쓰면 기울어

갉아먹는 과거는
빛날수록 멀고
마주하면 사라져
해는 어디쯤 기우는 건지

서쪽 창으로 해가 비칠 때 
시간이 만든 하늘의 색
서쪽 창으로 우릴 비출 때
시간이 만든 나의 색

희미한 내 아침은
짙게 물들어가고
긴 그림자 끝에서
해는 저 멀리 날 바라본다

서쪽 창으로 해가 비칠 때 
시간이 만든 하늘의 색
서쪽 창으로 우릴 비출 때
시간이 만든 나의 색

난 애매한 초저녁
경계에 걸터앉아
너의 하루가 궁금해질 때쯤
해가 진다

랄랄 라랄라 라라랄 랄라
랄라라라 랄라라라 라
랄랄 라랄라 라라랄 랄라
랄라라라 랄라라라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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