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정아 2020.12.17 156
혼자 있는 시간이 익숙해
가만히 앉아 나와 얘기해
힘겨운 하루 잘 견뎌냈다고
내일은 더 행복하자고

덩그러니 떠다니는 섬처럼
여기저기 휩쓸리다 마음을
잃어

꺼내려던 말들도
다시 삼켜버리고

나 혼자 다른 기분인가봐
여기서는 내 편이 없나봐
조용히 구겨진 마음을 주워
아무렇게나 괜히 던져본다
멀리도 못 가네

덩그러니 떠다니는 섬처럼
여기저기 휩쓸리다 마음을
잃어

모든 게 당연한 일처럼
가라앉고 있는 내 섬에서 
누군가의 손길
기다려야만 하나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나 혼자만 다른 기분인가봐
(나만 다르게)
여기서는 내 편이 없나봐
(여기에 혼자)
조용히 구겨진 마음을 주워
아무렇게나 괜히 던져본다
멀리도 못 가네

여기에 난 속하지 않나봐 
조용히 구겨진 마음을 주워
아무렇게나 괜히 던져본다
멀리도 못 가네

혼자 있는 시간이 익숙해
가만히 앉아 나와 얘기해
힘겨운 하루 잘 견뎌냈다고
내일은 더 행복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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