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건 너의 잘못이 아닌데

홍재목 2020.12.29 22
매일 걷던 길
문득 생각했어 
혹시 내가 사라진다면 
마치 없었던 것처럼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을 나의 하루가
느리고 무겁게 지나가고 있어     
  
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짙은 불안들과
그리움의 달이 가득 차는 새벽

외면하고 싶은 오늘과 
이유 없는 미움과 그리움에 
길고 긴 밤이 지나고
위태로운 건 너의 잘못이 아닌데

눈을 감으면 흩어지는 깊은 한숨들과
외로움의 달이 가득 차는 새벽

외면할 수 없는 내일과 
이유 없는 후회와 기다림에 
길고 긴 밤이 지나고
웃어주는 건 나를 위한 착각인데

위태로운 건 너의 잘못이 아닌데 
그냥 이 모든 게 다 꿈이라면

무슨 생각 해
아주 멀리멀리 돌아가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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