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

성해빈 2021.01.25 5
그 시절 난 두려울 것이 없었지
엄마 아빠 동생 강아지 그리고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아늑한
우리 집이 있었으니까

그 시절 난 부러울 것도 없었지
만화책 장난감 놀이터 그리고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푸근한
너의 품이 있었으니까

해가 지면 나를 부르는 목소리
담장 너머로 멀리 풍겨오는 저녁향
상상만 하면 뭐든 될 수 있었던
시간이 느리던 시절

그 시절 난 영원할 것만 같았지
버드나무 아래 그렸던 낙서도
종잡을 수 없는 소년들의 꿈도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

해가 뜨면 나를 깨우는 목소리
방을 나서면 먹음직한 아침 상차림
꿈꾸는 대로 뭐든 할 수 있었던
의욕만 앞서던 시절

그 시절 난 영원할 것만 같았지
버드나무 아래 그렸던 낙서도
종잡을 수 없는 소년들의 꿈도
우리 맹세도
나의 다짐도
너의 웃음도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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