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타령

박유민 (FUN소리꾼) 2021.02.03 31
흥보가 한 궤를 가만히 열고 보니 
자식들이 우루루루 달려들어 야단났제
(아빠 나 배고파! 나도 나도!!)
또 한 궤를 열고 보니 (시방 이게 뭐여?) 
돈이 하나 가득
인생역전 흥보가 밥을 지어 먹는데 
밥을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똘똘 뭉쳐가지고 두꺼비 파리 잡아먹듯이 
딸깍 하고 받아먹는데
꼭 이렇게 먹든 것이었다
 
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밥을 먹는다 밥을 먹는다 
흥보가 좋아라고 밥을 먹는다 
흥보가 좋아라고 밥을 먹는다
똘똘 뭉쳐갖고 던져놓고 쩝쩝 
던져놓고 쩝쩝 받아먹고 쩝쩝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던져놓고 받 받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어유 밥도둑이여 그냥)
 
던져놓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생전 처음으로 배를 채운 첫째 놈이 
얼매나 맛있었던지 눈까지 떙그래져서는
나름 요즘 애들이랍시고 
맵시 좋게 한번 받아먹어 보는디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소문이 어찌나 빨랐던지 
놀보가 흥보 부자 되었단 말을 듣고 
겁나게 달려오는디
여보 마누라~ 형님이 오셨으니 
음식이나 내어 드립시다
 
음식을 채리는디 안성유기, 통영칠판, 
천은 수저, 구리 저, 집리 서리 수벌이듯
주루루루 벌여놓고, 꽃 그렸다 오죽판, 
대모 양각 당화기 (대모 양각 당화기)
얼기설기 송편, 네 귀 번 듯 정절 편, 
주루루 엮어 산피 떡과, 
평과, 진청, 생청 놓고
조락 산적 무침 쳐, 양회, 간, 천엽, 
콩팥, 양편에다 벌여놓고
청단, 수단, 잣 배기며, 인삼채, 
도라지채, 낙지, 연포, 콩 기름에, 
갖은양념 모아놓고,
산채, 고사리, 수근, 미나리, 녹두채, 
맛난 장국, 주루루루 들여붓고, 
청동화로 백탄 숯
부채질 활활, 계란을 톡톡 깨어, 
웃딱지를 띠고, 길게 느리워라, 
꼬꾜 울었다 영계찜
오도독 포도독 매초리탕, 
고기 한 점을 덥벅 집어 
간장국에다 들이쳐~
 
1일 1보쌈 하는 놀부 놈도 상다리가 
휘어지는 진수성찬에
흥이 오를 대로 올라 온 가족이 
모두모여 받아먹어 보는디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던져놓고 받아먹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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