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것들로부터

JIEON 2021.02.18 15
아침의 새소리가 기억 안나 
나는 날이 따뜻한 줄로만 알고 
어슬렁 걸어 다니는데

따스하고 아름다운 것은 너무 빨리 사라져
미쳐 준비하지 못한 
외투를 찾으려 몸을 웅크려 
음
음- 음- -

늘 재밌을 순 없는 게 인생이지만 
늘 재미 없는 건 너무 하잖아 
회상하는 일은 이제 감흥 없어 
돌아갈 수 없는 걸 너무 잘 알아

다들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는 어떻게도 살아지지 않는 걸
길을 걸어봐도 노을을 봐도 난 제자리네 
나를 이 지독한 지루함에서 꺼내줘

늘 재밌을 순 없는 게 인생이지만 
늘 재미 없는 건 너무 하잖아 
회상하는 일은 이제 감흥 없어 
돌아갈 수 없는 걸 너무 잘 알아

매일 밤 지난 온갖 대화와 사람, 오래전 일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이 둘러쌓여서
나도 모르게 어둠 속에 있네
되새겨지네
돌아갈 수 없는 걸 너무 잘 알지만

늘 재밌을 순 없는 게 인생이지만 
늘 재미없는 건 너무하잖아 
아름다운 것은 사라져버렸어 
돌아갈 수 없는 걸 너무 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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