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억

간미연 2021.02.26 73
밤 하늘에 별을 그려 넣는 것처럼
우리의 이야기는 끝을 몰랐는데
세상 모든 이야기엔 끝이 있다는 듯이
작은방에 들어가 열지 못할 문을 잠궜어

불안하고 모자라서 지치고 무뎌졌어
이별을 연습하듯 마주함을 피하게 돼
좁아진 내 마음은 침묵을 들였고
침묵의 끝에 서 있는 게 뭔지 우린 알았어

운동장에 서로 다른 색이 만난 날처럼
한 사람은 포기하길 기다릴 줄 알았어
내 미련이 조금만 부족했다면
내 생각이 조금만 자랐었다면

왜 소중한 말은 봄바람처럼
당연하게 느껴졌을까
왜 소중한 사랑은 아기천사처럼
내 눈엔 안 보였을까

미안해 그 사랑 내가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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