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생활

매일 밤 내 생각에 못자도
하루쯤 마음 편히 지내줘
차가운 바람에 내 걱정이 들면
나 보다는 당신을 더 챙겨줘

또 하루가 저물고 고갤 떨구게 돼
아무 이유 없는 책임감이 누를 땐
여전히 어린애 손톱 물어 버릇 돼
난 아직도 돌아가길 원해 부모님 집에

10년 지났고 서울 주민
방 안에 혼자 냉장고엔 맥주뿐임ㅣ
또 질리게 쿠폰 쌓인 채 
늘 들어가는 배민 사이트
그나마 한식 메뉴 제일 나아

힘들 땐 가만히 덮어놔 엄마 전화 꺼놔
할지 몰라 서운함 i'll call you back
그녀 걱정에는 뻔한 거짓말만 늘어놔
10년째 난 불효자 i gotta say

난 잘 지내 엄마도 어깨 쭉 피고 다녀
아직 못해줬지만 믿고 조금만 기다려
다 해줄게 all of me
당연하지만 그때까지 umm can you love me

매일 밤 내 생각에 못자도
하루쯤 마음 편히 지내줘
차가운 바람에 내 걱정이 들면
나 보다는 당신을 더 챙겨줘
 
20년 된 차 계속 아직까지 타
내 뒷바라지 한 탓 미안해 
스무 살에 난 벤츠 태워 준단 말
못지켰고 어쩌면 앞으로도

계약 끝나고 나오니 28
가진 것도 계약 전과 잔고수가 비슷함
공연만 돌다 끝난 듯 20대
그게 해외라 아빤 다행이래 언제 와 집엔

미안해서 대충 둘러대고
아마 그때쯤 갈게요 시간되면 들를게
굽어진 허리와 하얘진 머리칼
모든 게 다 내 탓이야 근데 내가 어떻게 가

난 아직 20년 전에 철부지고 싶어 
더 어릴 때 처럼 아빠 손도 잡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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