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죽어서

홍크 (HONK) 2021.03.23 25
내가 사라져
무거운 먹구름이 되어
네가 목을 축일 수만 있다면
이슬을 입에 떨구어 
널 먹여 살릴게

내가 없어도
착하게 자라줬으면 해
누구 하나 다치지 않게
어금니에 박힌 살점은 
오직 나여야만 해 

해가 떨어졌음 해
눈부시지 않게
다가올 관심이 적잖이 차가울 테니
여벌의 거짓을 온몸에 덧대어 감아야해

I’m no one
I’m praying to you
You can’t hurt anyone, anymore
Look in your heart
I can’t die in the woods
Like a dumb animal

내가 죽어도
내 이름 한없이 가벼워
네 가죽은 상처뿐이며
어렵게 파놓은
여섯 자의 구덩일 메우려 하지만 부족하지

어깨를 누른 생각에
고개를 들 수가 없네
더러운 연못에 비친
별을 세다 포기해

시간을 녹일 생각에
짧은 밤을 기워 붙일게
계절에 어울리는 옷
하나만 남겨주면 돼

I’m no one
I’m praying to you
You can’t hurt anyone, anymore
Look in your heart
I can’t die in the woods
Like a dumb ani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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