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Zenith (제니스) 2021.05.14 39
이제와 생각해보면 멀리
가는 것도 아니었던 소풍 전 날

혹시 비가 올까 창 밖 쳐다보며
일어나도 계속 밤이 지나면

벌써 만들어진 엄마의 즐거운
김밥 여러명 모여들던 눌린 노란 바나나

한몸에 관심 받던 스타탄생
괜히 짜증내야 했던 남녀 합반의 수건 돌리기

이런 완벽한 소풍은 이젠
다시 올 수 있을까 혼자서 묻지만

준비 못한 날에 파란 하늘이 그린
예쁜 색깔의 그런 연출은

지하철 타야 맞춰지는 시간에 버스
앉아서 타고 가야만 할 것 같은 배짱

행복한 배낭 대신 종이 가방 속
복잡한 글씨야 넌 내 꿈 이뤄줄 수 있겠니

그런 지금 내 맘대로 할 수 있나 다시
쳐다본 시계 속 생각나는 여러명 얼굴들

날 의지하거나 날 괴롭게 하겠지만
한 번쯤 다른 이유로 말하고 픈 소풍

내려서 돌아가며 드는 생각 이런 공부의 끝이
날 매일 소풍 보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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