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수월가 (Teaser)

유주 2021.06.23 439
흐르는 저 하늘을 물어채는 범처럼
태산에 날아들어 숨어드는 새처럼
동산을 뛰고 뛰어가는 강아지처럼
온 산에 풍물 막을 내리네

바람은 지친 끝에 밤에 몸을 뉘이네
별빛은 아득하니 은하수를 내리네
차가운 밤하늘에 세상이 젖어 가네
그리워 홀로 타령을 하자 

흘러가라 사랑 사랑아 
덧없이 피고 떨어지는 꽃 송아
애닯구나 가락 가락아 
눈물에 떨어진 별을 헤네

푸른 달아 오랜 고운 내 달아 
비친 내 손에 내려다오
은색 소매 내 곁에 두른 채로 
한 번만 타는 입을 축여다오

푸른 달아 다시없을 내 달아 
뻗은 손끝에 닿아다오
달빛만이 흘러 바다가 되고 지쳐 
전하지 못하는 수월가

고요한 바다 위로 내 노래가 떠간다
소리도 부끄러워 숨죽이고 떠간다
달빛에 젖은 몸을 내놓고서 떠간다
한낮이 비쳐 오를 때까지

풍성한 가지 끝에 걸쳐 있던 연으로
바람에 떨어져서 표류하던 잎으로
물 위에 갈 데 없는 낡은 길을 짓다가
그립고 슬퍼 눈을 감으네

달아 달아 애달픈 달아 피었다 
이내 숨어 버릴 허상아
시리구나 세월 세월아 
나날을 헤면서 현을 뜯네

푸른 달아 오랜 고운 내 달아 
비친 내 손에 내려다오
은색 소매 내 곁에 두른 채로 
한 번만 타는 입을 축여다오

푸른 달아 다시없을 내 달아 
뻗은 손끝에 닿아다오
달빛만이 흘러 바다가 되고 
지쳐 전하지 못하는 수월가

서로 가자 굽이굽이 쳐 가자 
하늘에 닿을 너머까지
밤아 가라 훠이훠이 가거라 
산 위에 걸린 저 달은 태평가

서로 가자 굽이굽이 쳐 가자 새
벽에 닿을 너머까지
달빛만이 흘러 바다가 되고 
지쳐 전하지 못하는 수월가
하늘을 보며 그리는 풍류가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나의 수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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