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다가

다비치 2021.08.17 2,098
사진을 보다가 반쪽을 찢었어 
지금 우리처럼 반쪽을 찢었어 
나 남들처럼 그렇게 널 잊고 싶어서 
사진을 찢어버렸어

편지를 보다가 반쪽을 찢었어 
거울을 보다가 눈물이 비쳐서
한참을 울었어 

난 눈물로 널 잊고 싶어서 
그래 잊고 싶어서 편지를 찢었어

나 혼자서도 잘해 낼 거라고 
난 너 없이도 잘해 낼 수 있을 거라고 
만약 네가 딴사람 만나면 행복을 빌어줄 거라고

난 너 없이도 잘해 낼 거라고 
난 습관처럼 눈물 흘리진 않는다고 
내 손 위에 찢겨진 두 장 중에 한 장을 태웠어  
사진을 보다가

사랑을 하다가 반쪽을 잃었어 
사랑을 하다가 나 혼자 남았어 
한참을 울었어 

난 눈물로 널 잊고 싶어서 
그래 잊고 싶어서 편지를 찢었어

혼자서도 잘해 낼 거라고 
난 너 없이도 잘해 낼 수 있을 거라고 
만약 네가 딴사람 만나면 행복을 빌어줄 거라고 

난 너 없이도 잘해 낼 거라고 
난 습관처럼 눈물 흘리진 않는다고 

사진 속 멈춰진 시간 그 모든 순간 
찢겨진 너와 나의 기억과 
그 아름다운 추억 모두 다 빛바랜 기억 속에 
사진을 보다가 

이젠 난 너 없이도 잘해 낼 거라고 
난 습관처럼 눈물 흘리지 않는다고 

이렇게 다짐하지만 
잠시 나도 모르게 어느새 널 기다려 

항상 웃고 있는 너의 
사진을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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