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마음의 병)

유난이 2021.08.27 13
동굴 속에 웅크리고 앉아
어둠 속에 숨 쉬네 숨을 쉬네
나의 숨이 기적 같은 오늘
숨 쉬네 숨을 쉬네

뜨거울까 겁이 나 차가워지고
외로워도 다가오면 가시를 드러내
동굴 밖은 나에겐 아직 어려운걸
사실 좋은 마음뿐인데

내게 누군가
알려주면 좋겠어

적당한 거리 적당한 온도 적당한 마음까지
추운 겨울처럼 얼어붙은 이 마음과
숨 쉬네 숨을 쉬네

나쁜 꿈을 꾸는 밤이 두려워
두 눈 감지 못하고 지새우네
다시 겨우 맞이하는 내일
숨 쉬네 숨을 쉬네

행복하게 보이는 많은 사람들
다가갈 용기는 아직
내게는 없는걸

황급히 발을 돌려
문을 걸어 잠그는
내겐 좋은 마음뿐인데

내게 누군가
알려주면 좋겠어

적당한 거리 적당한 온도 적당한 마음까지
추운 겨울처럼 얼어붙은 이 마음과
숨 쉬네 숨을 쉬네

다시 꿈을 꿀 수 있을까
녹아내린 겨울에
봄이 피어나는 꿈

그게 나인 것처럼
그게 너인 것처럼

누군가는 내 손을
잡아줄 수 있을까

어쩌면 내가 기다렸는지도 몰라
사실 나조차 외면한 나를
사랑해 주기를
언제쯤 내가 날 사랑할 수 있을까
어두운 동굴 속에
꽃이 필 날이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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