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ZE2

gong (공) 2021.09.01 6
정치하고 거리가 먼 나는
세상 밖으로 조금씩 밀려나는 기분이야
아무렇지 않은 척 버티는 삶
내 설자리는 점점 좁아져 도망칠까?

겨우 숨 몰아셔 숨이 차도 가
오늘도 찢어진 가슴에 소주를 들이부어
내 마음은 비에 젖은 진흙탕
고통이 물줄기가 몸 속으로 흘러와

평온함은 나와는 거리가 멀지
허기짐 가시질 않지
나는 나아가지 못해 한계에 닿은 것 같이
이 술잔에 쓰린 속을 채워
내 자존심은 땅바닥에 떨어졌어도

이 술잔을 비우듯
무거운 마음도 싹 다 비워졌으면 
이 술잔을 비웃듯
다시 일어나야지
오늘의 나를 버티고 내일로 가야 하기에
또 목구멍에 악을 쑤셔 넣어야지

나는 안갯 속을 헤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내 맘인데도 마음대로 되지를 않고
삶은 피곤함에 가득 차 있네

내 맘에 먼지 쌓여가네
칼날에 비어 살점이 덜렁거리듯
난 또 괴로워지네
내가 짓는 미소는 그 어떤 술보다 더 써
죽겠어도 살아야 해 삶이라는 건
 
가슴에 돌 같은 게 들어앉았네
두서없이 써 내려간 유서 같은 노래
몇 잔 술로 더러워진 기분 소독
그래봤자 남는 건 찌꺼기 고독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은 밤
갈등의 골이 깊어가는 밤 
모든걸 삭제하고 싶은 밤
믿음은 사라지고 마음은 병들어가

인생은 저마다의 상처
가슴에 깊이 묻어둔 채 살아가
해결할 수 없음에 입을 닫고 살아가
마음은 괴로움으로 차
나의 현실은 무너지는 모래성 같아

나는 안갯 속을 헤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내 맘인데도 마음대로 되지를 않네

내 마음은 늪지대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보이지 않네
삶은 괴로움에 가득 차 있네
내 맘인데도 마음대로 되지를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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