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끝자락에서 너를 다시 만나다

정고래 2021.09.03 32
너의 집으로 걸어가면서
나 혼자 생각에 잠겼어.
수없이 말해왔었던 듣고 싶다던 한 마디. 
오늘 네게 할 수 있을까?
지친 나의 하루 끝자락에
너와 마주 보면서 웃는 건
어쩌면 사소한 일상들이
내겐 너무나 간절히 필요하다고

사랑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어서,
노랫말처럼
내가 더 미안하다 말하고 싶어.
나의 기억에 끝 자락에서
잠든 너의 이마에 입맞춘다.

빈 침대에서 일찍 일어나
네가 없는 식탁에 앉았어.
너와의 지나간 대화들을 혼자 되뇌이는게
내겐 이제 힘이 든 가봐

미안하다는 말로 다 담아낼 수가 없어서, 
노랫말처럼
내가 더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
나의 기억에 끝자락에서
웃는 너의 모습을 떠올린다.

네가 떠나가고 난 빈자리에
온기가 날 더 힘들게 해.
나의 기억에 끝자락에서
너는 나를 나보다 사랑했다.
나보다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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