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달

VORA 2021.11.03 14
이슬비 내린 새벽 처마에
아스라이 떠있는 달 하나
푸른 밤 동안 어디 숨어있다가
아침 햇살에 스며 사라지나

나 어둠 속 길을 헤맬 때                              
어딜가서 이 맘을 달래오                              
구름의 베일로
별을 채운 이정표를 
세운 그대 이름은 달이요

지난 밤에는 둥글던 달이
미소를 어디에 나누고
돌아선 뒷모습에
해 그늘 짙어지고
가느다란 초승달 드리웠네

은하수에 얼굴을 담궈
빛무리에 눈물을 감추고
하늘을 딛고서 
밤을 건너 멀어지는
내 님의 이름은 달이요

아침이 밝고서야 알았네
이 마음에 품은 게 해인가 
만월인가

나 어둠 속 길을 헤맬 때                              
어딜가서 이 맘을 달래오                              
그대의 자리는 
사실은 태양의 반대편
사랑의 거울로 해를 비춰
내 앞을 밝히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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