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일 2021.12.03 3
휘어진 강을 줄줄 떠내려가는
악취를 풍기는 고독의 영혼

이해되지 못할 기묘한 언어로
즐거워한다면 우릴 깨우지 못해

저 말라 가는 부랑아가 마주 앉아
읽히지 않는 활자 안에
추락하는 순간에

과단한 결정에 이른
기념일을 축복해 줘 친구여

떨어져 가네
몽롱한 별빛으로 
번성하는 저 도시를 내려 보며

꿈꾸고 있네
부서진 연기처럼
어그러지는 황혼길을
거니는 꿈
거니는 꿈

아무도 우릴 결코 꺼내지 못해
아무도 우릴 이젠 깨우지 못해 도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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