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 위를 달리는

김동희 2021.12.28 22
곧게 뻗어 내달리는 레일 위에 나 
분홍빛 물들어 떠가는 구름 
왠지 모를 무심한 기분 

잔뜩 눌러싼 배낭 속 어딘가에 널 
하나둘 끄집어 털어내봐도 
기어이 또 어른거려 한순간 
온통 어지럽혀져 

혼자인게 편치는 않아 
그래도 잘 떠나온듯 해 
잠시만 헐거운 맘으로 
여기저길 떠돌래 

차창 가득 번져가는 서늘한 어둠 
두고온 일상이 미룬 결심이 
새삼스레 어른거려 한순간 
온통 어지렵혀져 

혼자인게 편치는 않아 
그래도 잘 떠나온듯 해 
잠시만 헐거운 맘으로 
여기저기 

멀리 떠나온 만큼 더 아득해진 만큼 더 
선명해져 너의 빈자리 오~

혼자인게 편해질 때즘
오늘을 기억할 수 있게 
니생각 떠오를때마다 
맘껏 그리워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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