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님달님

자희 2022.01.18 19
옳다구나! 네놈이 내려와 한 발짝 두 발짝 
어슬렁거리며 썩은 뒷간 냄새를 풍기며 
꼬르르르르륵 거니는데,
킁킁 달달한 냄새가 나더니 
조금씩 조금씩 좁혀진다. 
떡과 함께 있는 우리 어무니 아닌가!
게 섯거라!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자, 어떤 떡을 골라볼까~
점점 끝이 보이는구나, 한 발짝 다가오라

아, 연약한 자엔 자비가 없구나
내 맘속 깊이 새겨 가리다
아, 나약한 자엔 용서도 없구나
내 남은 명줄 꺼내 끝까지 쫓아가 
네 죄를 밝히어 짓누리로다

어이, 네 이놈아! 무얼 그리도 맛나게 잡쉈 더냐
배불뚝이 다 가진 네 모습 끄어억 보기 싫다
어디 보자, 알록한 가죽을 벗겨줄까
네놈의 꼬리를 푹 고아서 찜으로 맛나게 먹어줄까
하룻 고양이 사람 무서운 줄 모르지
그래, 네 목을 따러 지금 내가 간다
썩은 내가 장판 거슬고 
한 발짝 두 발짝 다가가보니 
네 앞에 남겨진 우리 어머니 저고리 뿐

아, 연약한 자엔 자비가 없구나
내 맘속 깊이 새겨 가리다
아, 나약한 자엔 용서도 없구나
내 남은 명줄 꺼내 끝까지 쫓아가 
네 죄를 밝히어 짓누리로다 나아아~나아

아, 연약한 자엔 자비가 없구나
내 맘속 깊이 새겨 가리다
아, 나약한 자엔 용서도 없구나
내 남은 명줄 꺼내 끝까지 쫓아가 
네 죄를 밝히어 짓누리로다

부디어 편히 가소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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