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김효민 2022.02.16 162
도망치듯 너를 안고 달리던 
그날의 밤은 너무 길었네
내 잘못이 아니었는데 
왜 벌은 나의 몫으로 남아야 하는지 난 물었네

울다 지쳐 잠들어버린 밤 문득 부은 눈을 떴을 때
내 손 꼭 잡고 잠든 널 보며 
슬픔의 일기장을 그제야 덮었네

포기해선 안 될 이유가 있는 걸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언젠가 웃으며 얘기할 수 있도록 
거센 바람 불어와도 걸어가야 하는 이유

사람들이 뭐라 해도 
묵묵히 이 길을 나는 걸어야 하네 
칠흑 같은 밤이 와도 
빛나는 이 길의 끝을 나는 잘 알고 있어

주저앉아 있을 시간 따윈 없어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주어진 날 동안 내 온힘을 다해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이유 
포기해선 안 될 이유가 있는 걸 
사랑하는 니가 있기에
언젠가 웃으며 얘기할 수 있도록 
거센 바람 불어와도 걸어가야 하는 이유
소중한 너를 위해 살아가야 하는 이유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