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와 고양이

김푸름 2022.02.17 126
오늘도 가슴속에 깊숙이 상처를 새겼고
한번 더 마음을 먹어봤지만
놓아버릴 자신도 없었던 나는
두 눈을 가린 채로 또 멍들어 갔네요
 
그냥 나만 흘러가던 바람 속에 묻혀
그냥 나만 가라앉던 땅에게 잡아먹혀
그냥 나만 날려 보낸 편지가 되어
홀로 잠이 들어
 
비둘기와 고양이는 친구
고양이와 비둘긴 안 돼
비둘기와 고양이는 친구
고양이와 비둘긴 안 돼
같이 걸어가고 싶어도
누군간 죽게 되어 있다는데
날아가지 못한 어린 마음
 
우리 둘만 있고 여긴 사막이라면
내가 먼저 죽을까
네가 먼저 죽을까
굶주림에 지쳐 쓰러져가려나
심장에 이빨이 박혀 부서져 가려나
 
그냥 나만 흘러가던 바람 속에 묻혀
그냥 나만 가라앉던 땅에게 잡아먹혀
그냥 나만 날려 보낸 편지가 되어
아아아 그렇게 난
 
비둘기와 고양이는 친구
고양이와 비둘긴 안 돼
비둘기와 고양이는 친구
고양이와 비둘긴 안 돼
같이 걸어가고 싶어도
누군간 죽게 되어 있다는데
그저 그게 너가 되진 않길..
 
같이 걸어가고 싶어도
내가 널 해칠 거라는데
그렇게 더 이상 존재하고 싶지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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