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과육

severus 2022.02.23 3
네가 나를 지나칠 때
새어 나올 향을 시음하기 위해
난 자주 발걸음이 느려져
어서 자길 사랑하냐 물어줘
날 감아 기생하는 공황을 풀어줘
숨을 불어줘(질식할 기분에)
물을 부어줘(내 마른 질문에)
넌 꽃 같아서 난 화분이 되길 원해
누가 널 꺾기 전에 날 보길 권해
수분이 가득 담긴 답변이 돌아올 때
난 구름을 걷는 거 같아
나아갈 수 없데도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네 앞에서 머무를 거 같아
좋은 착각들은 우릴 낳았고
우리는 뭘 키워 갈까
난 농약은 못돼 거름이 돼줄게
너의 겉과 속을 거두고 싶어
수정 없이 보낼 방금 들이 미워지고 있어
난 수신음을 귀에 넣고 싶어
하염없는 이기심에는 거짓말을 뱉어줄게
네가 주는 피곤함에 잠이 깨
이유 없는 이유들이 쌓일 때
네가 난처하기엔 이른 것 같아
비릴 것 같아 미래가
지쳐 갈아타지 않을게
중요하지 않아 하늘색
뭐가 내려오든 널 색칠해
너로 인해 난 뭐든지 배신해
(사랑)
넌 애매하게 넓은 미로 같아
속에 놓인 덫은 내 폐를 닮아
들이마신 공기는 설탕 같아
혐오할게 없어도 내 옆에 바짝
붙어줘 서툼도 들이마셔줘
핑계가 숨이 붙어있어도
다른 사람한테 내쉬어줘

바라보기만 해도 좋아
난 너랑 있는 게 제일 좋아

(사랑)

바라보기만 해도 좋아
난 너랑 있는 게 제일 좋아
너의 겉과 속을 거두고 싶어
수정 없이 보낼 방금 들이 미워지고 있어
난 수신음을 귀에 넣고 싶어
하염없는 이기심에는 거짓말을 뱉어줄게
너의 겉과 속을 거두고 싶어
수정 없이 보낼 방금 들이 미워지고 있어
난 수신음을 귀에 넣고 싶어
하염없는 이기심에는 거짓말을 뱉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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