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린

진선 2022.03.08 12
당연히 모르겠지
언제나 앞서 걷던
너에겐 난 쉬운사람
사랑이라 믿었고
앞 뒤가 다른 네 맘도 내겐
전부였으니까
서두르지 못했어
네가 원한 만큼은
두렵고 어려웠어 내게는
멀어진 거리에도
이별의 인사말은
그렇게 쉽게 닿아 
네 손을 잡더라
그렇게 우린 
미리 그려진 길을
따라 걷다 
손 닿지 않는 다른 끝에
그렇게 우린말이야
이말을 끝으로 안녕
아름다웠어
여기서 안녕 
그래
당연한게 아닌데
내가 없어진 밤이 너는
아쉽지 않나봐
미묘하게 느끼던
어긋난 시선에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어
시작부터 외면한
작은 틈이 어느새
은한수 처럼 커져
우릴 떼어놓아
그렇게 우린 
어쩔수 없이 이별
서로 다른 자리에서
그리움만
마주하게 된거야
그나마 우리 이별은
아름다워서
다행이었어
그렇게 나는 
이미 정해진 곳에
참 끝까지 못나게도 서있는데
언제나 예뻤던 넌
새로운 문을 열고서 
또다른 길을 걷고 있구나
그래
여기서 안녕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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