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사랑 노래

수달놋오터 2022.04.15 5
두 번, 세 번, 전화를 걸어보려 했던 상철은 
정아를 생각하며 시간을 허비하곤 했는데
겁이 많은 상철은 결국 아무것도 실행하지 못했다.
얼마 안 가 생각은 다시 또 떠오르다가 
금방 주저앉고 말았다. 
불행히도 정아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럼 정아가 원했던 건 무엇일까?
상철은 알지 못했다. 그는 마치 
콘트리트 바닥에 짓뭉개져 다리만 
남은 장수하늘소가 된 기분이었다.
이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두 사람의 관계였지만 
그것이 최악이 아니었다는걸, 
그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걸
상철은 모르고 있었다.

똑같은 사랑 노래
똑같은 사랑 노래
똑같은 사랑 노래
똑같은 사랑 노래

상철이 원했던 건 무엇인가? 
정아는 전혀 관심 없었다. 
카프카의 소설마저 싫어하던 그녀에게 
상철은 어느새 벌레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때는 서로가 없다면 죽을 것 같다던 
정아였지만 
이젠 혼자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한다.

1년이 넘은 시간이 지난 후 갑작스레
정아의 집 앞을 찾아온 상철은 
왕복 6시간이 넘고도 남는 거리를 이동했고
하염없이 시간만 허비한 채 
정아의 답장을 기다린다. 

똑같은 노래를 만들며 계속

똑같은 사랑 노래
똑같은 사랑 노래
똑같은 사랑 노래
똑같은 사랑 노래

하루 하루 하루 똑같은 노래만
하루 하루 하루 똑같은 노래만
하루 하루 하루 똑같은 노래만
하루 하루 하루 똑같은 노래만

똑 사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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