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자영 2022.05.10 16
표현이 서툰 나
말 못 해도 이미 알고 있는 넌 
멀지도 가깝지 않게
하염없이 날 바라보고 있었네

아- 빛바랜 그림자 뒤로 숨어있던 나
온기마저 사라질 때쯤
넌 날 네 품에 안겨주었지

더럽혀진 내 맘에 공기 같은 너 
숨 막히는 시간 속 숨을 불어놔 주어
우- 
가려진 시야를 밝게 비춰
돌아가는 길 다치지 않게 
이 밤의 끝에 곁에 있어 줘

내일은 어떤 노래가
요란한 마음을 달랠까
네 숨결에 겨우 잠에 들 수 있었지
‘잘 자’란 네 속삭임

표현이 서툰 나
말 못 해도 이미 알고 있는 넌 
멀지도 가깝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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