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봄

최혜령 2022.05.26 2
이제야 겨우 어른이 됐을까
스무고개를 마칠때 쯤 
닳아버린 내 마음을 돌아봐

가쁘게 달려 이곳에 왔을까
한 가득했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한 내 청춘아

잔 바람의 시리움과
막연한 안갯길 위에서도
미소 머금는 네가 된다면
새벽 이슬과 함께, 꽃을 피우리라

세월이 변해도 잊혀지지 않는 나의 봄아
잠시의 너를 빌려 온전한 내가 될 때
푸름이 져버리고 모진 바람 불어도
우리의 봄은 다시 돌아올거야

이제야 겨우내 움츠린 마음 녹아질까
서른 고개를 맞을때 쯤
해져버린 내 마음을 돌아봐

나의 설익은 말씨가
봄내음 머금는다면
하나의 노랫말이 되어
퍼져나가리라, 끝내 만개하리라

세월이 변해도 잊혀지지 않는 나의 봄아
잠시의 너를 빌려 온전한 내가 될 때
푸름이 져버리고 모진 바람 불어도
우리의 봄은 다시 돌아오리라

계절이 변해도 찬란히 빛날 나의 봄아
찰나의 네가 모여 완전한 내가 될 때
낙엽이 물들어가고 거친 길을 걸어도
우리의 봄은 다시 시작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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