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없어지거나 사라지는 것

물 (Mool) 2022.05.30 14
어른이 되니까 이젠 욕심이 잘 안 나
날이 갈수록 어렵고 포기는 쉽잖아
어떨 땐 아닌 걸 봐도 눈 감을 때가 많아
남을 위해 소리치기엔 잃을 게 참 많잖아
나는 이 세상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어
나만 빼곤 모두가 고층 빌딩 같아서
혹시 내가 엘리베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면
그 많은 층을 어떻게 오를 수 있을까 했어 
매일 창문 틈새로 지켜보기만 했어 
들어오는 햇살도 점점 지겨워져서
천장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이 났어
오늘은 이를 구석구석 닦아야겠어


이젠 새로운 만남도 반갑지가 않아
울려대는 핸드폰도 쳐다보질 않아
사람에게 무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혼자가 될수록 더 예민해지고 있어
매일 창문 틈새로 지켜보기만 했어 
들어오는 햇살도 점점 지겨워져서
천장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이 났어

오늘은 제철 과일을 먹어봐야겠어


영활 보는 것도 누굴 만나는 것도
(매일 창문 틈새로 지켜보기만 했어) 
음악 하는 것도 즐거움이 없고
(들어오는 햇살도 점점 지겨워져서)
불탔던 사랑도 고팠던 우정도 
(천장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이 났어)
멈춰버리고선 아무 의미가 없어
(오늘은 있었던 일을 적어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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