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파티

설하윤 2022.06.07 160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한술 밥에 배 부르랴
이왕이면 다홍치마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과부 사정은 홀애비가 알지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랴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지
달다고 삼키고 쓰다고 뱉냐
처가 말뚝에 절하던 놈이
개구리 올챙이 생각을 못해
간에 붙고 쓸개에 붙고
세살 버릇 여든이 간다

꿩 대신 닭이라고 나를 만났냐
닭 잡아먹고 오리발이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단다
등잔 밑이 어두웠구나

짚신도 짝이 있다
제 눈에 안경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빛 좋은 개살구

어른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어른들이 하신 말씀
살아보니 진리로구나
인생은 속담파티로구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가는 날마다 장날이니
개밥에 도토리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니
한 길 사람 속을 알 수가 없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고
빈 수레가 요란해
아니 꿴 구슬은 서말인데
핑계 없는 무덤이 없네
모로 가도 서울로 가니
감놔라 배놔라 하지를 마소

산 넘어 산이라도 넘어가보자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단다
열번 백번 찍어나보자

사공이 많은 배는
산으로 간다
소 귀에 경 읽다 세월 가네
앓느니 죽지
어른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어른들이 하신 말씀
살아보니 진리로구나
인생은 속담파티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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