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새

15kish 2022.07.26 11
빈틈없는 공책
죽어가는 
몽땅연필이 나의 패션
뒤에있는 쟤네들이
날 발가벗겨
조롱하는 것은 익숙해
아이폰 액정은 금이 간 체로
꼬여있는 이어폰이 주는 멋 대로
허름한 옷차림에 발걸음은
코끼리 스탭
살아 난 여태 모든것이 
만들어준 체로
나는 동떨어진 철새
가야할곳을 알아도
따라가진 않아
또 망설이지 않아
더 영리하게
더 확실하게
망설이지 않아
더 영리하게 
더 확실하게

세상을 
바꾸겠단 꼬맹이
뉴욕 타임즈 앞면 
그다음 Nobel peace prize 
감히 꿈을 꾸지
구체화돼
그 목표는 스무살때 부터
거침없이 
나를 조각하지 
뼈를깎는 고통은 
당연한 듯이
계획은 마치 배운적
없는 나의 멜로디
처럼 엇나가도 깊게 
채워나가지
나는 동떨어진 철새
가야할곳을 알아도
따라가진 않아
또 망설이지 않아
더 영리하게
더 확실하게
망설이지 않아
더 영리하게 
더 확실하게

나는 동떨어진 철새

나는 동떨어진 철새
가야할곳을 알아도
따라가진 않아
또 망설이지 않아
더 영리하게
더 확실하게

더 확실하게

나를 향한 걱정에
숨어있는 
화살촉을 꺾어내
내가 그려낸 
초상화에 쓰인 물감은
흠집도 안날만큼 촘촘해
내게 손내미는
시간들과 악수
보란듯이 나는 
그것들을 이용해
보이지 않는 손이
왼뺨에 손 올려도 
시원하게 
오른쪽을 내준다음 박수
나는 동떨어진 철새
가야할곳을 알아도
따라가진 않아
또 망설이지 않아
더 영리하게
더 확실하게
나는 동떨어진 철새
가야할곳을 알아도
따라가진 않아
또 망설이지 않아
더 영리하게
더 확실하게
망설이지 않아
더 영리하게 
더 확실하게
망설이지 않아
더 영리하게 
더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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