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서자영 2022.08.02 21
시간이 너무 빨리 가
밤새 흘러가는 시계를 바라보며
붙잡고 있었어
점점 멀어지는 우리가 싫어서

남아있는 네 모습을
눈을 감고 그렸었는데
조금씩 희미해져 가

마지막은 왜 좋은 기억만 남는지
상처받은 네 앞에서 울어도
품에 안고 싶은지
함께했던 하루의 시작은
이제 없으니까
마지막은 좋은 기억만 안고 가

집에 돌아가는 길은
매번 아쉬움을 남기고
집 앞 벤치에 앉아
넌 내 무릎을 베고 잠이 들면

네 머리칼을 넘겨주고
네 귓가에 입을 맞대어
사랑을 속삭였는데

마지막은 왜 좋은 기억만 남는지
상처받은 네 앞에서 울어도
품에 안고 싶은지
함께했던 하루의 시작은 이제 없으니까
마지막은 좋은 기억만 안고 가

모두가 잠이 든 밤이 오면
네 번호를 누르고 지우는 걸 반복해
애써 마음을 굳게 먹어봐도
아직은 쉽지가 않아

마지막이 꼭 너여야만 했는지
상처받은 마음 안고도 왜 난 널 놓질 못했는지
마지막이 우리를 찾아올 줄 몰랐으니까 
차라리 너가 날 떠나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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